무엇이 이런 변화를 만든 것일까. 그렇지만 백종원이 투입되어 사장님을 질타하는 와중에도 도대체 그 이유가 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맥스카지노는 로얄카지노 계열로서 문제가 없고 전과 달라진 게 없다며 발뺌을 했고, 백종원은 고기를 뱉어내고는 결국 돼지찌개에서 냄새가 나는 걸 직접 사장님께 확인시켰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장님은 그게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고기를 대주는 정육점의 잘못이라고 변명을 했고, 손님들의 잔반이 많이 남은 걸 지적하자 오늘만 그런 거라고 거짓말을 했다. 백종원은 더더욱 배신감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 서산 해미읍성편을 찍을 때 그 집에 밥 먹으러 온다고 했던 그가 아닌가. 끝내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사장님에게 백종원은 잔반통까지 가져와 맨손으로 그걸 휘저어 보여주기까지 했다. 잔반통에는 손님들이 남긴 고기들이 가득했다.
돼지찌개집 사장님은 일주일 후 제작진과 통화하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맥스카지노에게 사죄하며 노력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찜찜함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특별한 사유도 없이 변한 음식의 맛과 사장님의 태도. 그건 결국 방송이 나갈 때만 잘 할 것처럼 하다가도 손님이 몰리면 슬그머니 초심을 잃어버리고 '돈벌이'에만 매진하기도 하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가게들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었다. 물론 로얄카지노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맥스카지노처럼 1년 전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고 그 맛과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집은 성과가 아닐 수 없었다. 백종원이 이 프로그램을 하는 이유를 이 집에서 찾았다고 했던 것처럼, 그렇게 계속 변함없이 노력해 가게가 잘되고 손님들이 만족하며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골목 상권을 살리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어진 방송에서 위생 점검 베스트와 워스트를 보여주는 대목에서는 또 다시 충격적인 결과들이 보여졌다.
방송에 나간 가게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이뤄진 위생점검을 통해 보여진 그 결과에서 '초지일관 D등급! 업체도 포기선언'이라는 문구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포방터 시장 홍탁집이었다. 메시지로 매일 같이 사진을 찍어 올렸던 맥스카지노 사장에게 백종원이 일종의 '졸업'을 선언했던 그 시점부터 이 집의 위생점수가 바닥을 쳤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포방터 시장에서 돈가스집만큼 골목식당의 또 다른 모범처럼 지목됐던 홍탁집이었다. 가게에 솔루션을 주는 정도가 아니라 홍탁집 사장의 멘토링까지 해서 개과천선한 모습을 보여줬던 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과의 고리가 끊어지자 이런 결과를 보인다는 건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가진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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