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사이트 가득했던 차태현

특히나 안전바카라사이트는 배우 차태현의 방송 복귀작으로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았다. 차태현의 복귀는 지난해 3월 코미디언 김준호와 '내기 골프' 논란에 휩싸인 이후 약 14개월 만이었다. 당시 차태현은 김준호와 함께 수백만 원을 걸고 내기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차태현은 앞서 영화 '엽기적인 그녀' '과속스캔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에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선보인 바, '내안의 그놈'에서 유쾌한 연출로 사랑을 받은 강효진 감독과 얼마나 완성도 있는 안전바카라사이트를 만들어낼지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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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안전바카라사이트를 만든 차태현의 연기

그러나 결론만 말하자면 차태현의 연기는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역시 안전바카라사이트라는 입장이 있는 반면, '연기 스타일이 그대로다' '수사물에 어울리는 톤이 아니다. 너무 유치하다'는 의견이 이어졌기 때문. 그중 누리꾼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지적한 건 차태현의 캐릭터 소화력이었다. 차태현은 정의감과 의로움으로 똘똘 뭉친 열혈 형사 진강호 역을 맡았다. 진강호는 각종 비리로 부를 축적한 아버지(마동석)에 대한 배신감에 그 돈을 오히려 사건을 해결하는 데 아낌없이 사용할 정도로 누구보다 정의를 우선시하는 인물이다.

그런 탓에 남이 보기엔 조금 오버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을 때도 있다. 하지만 차태현이 연기하는 진강호 만큼은 심심함이 가득했다. 캐릭터의 감정은 분노와 평온을 오가지만 차태현의 표정과 톤은 그대로였기 때문에 진강호가 진정으로 범인에게 화가 난 건지 알 수가 없게 했다. 여기에 시간을 끌기 위해서라지만 "죽기 전에 족발 한 점만 달라"는 농담은 진강호가 가진 진정성을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차태현의 톤 역시 코미디에 정형화돼 유치함만 가득했기 때문에 수사물이 아닌 마치 콩트를 보는 듯한 느낌까지 부여했다.

특별함 역시 안전바카라사이트라는 입장

그렇다고 '번외수사'의 스토리가 특별했던 것도 아니다. 조금씩 부족함이 있는 오합지졸들이 모여 큰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의 드라마는 이미 OCN에서도 수없이 선보여진 바 있다. 2014년 방송된 '나쁜 녀석들'과 2016년 방송된 '38 사기동대'가 그러하다. '나쁜 녀석들'은 드라마 소개부터 강력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모아 더 나쁜 악을 소탕하려 하는 강력계 형사와 나쁜 녀석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고, '38 사기동대' 역시 천부적인 사기꾼 양정도(서인국)가 평범한 일상을 살아오던 세무 공무원 백성일(마동석)을 만나 고액 체납자를 체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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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시청자들은 바카라사이트를 보면서 어딘가 익숙한 느낌을 받게 됐다. 앞선 OCN 식 수사물에서 배경과 캐릭터들의 직업만 바뀌었을 뿐, 특별함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번외수사'는 아쉬운 주연의 연기력과 특색 없는 스토리를 선보였지만, 시청률 만큼은 4.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과연 '번외수사'가 준수한 시청률을 디딤돌 삼아 시즌 2로 돌아올 수 있을지, 안전바카라사이트에선 진보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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