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개봉한 '침입자'(손원평 감독)에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극장에 개봉하는 두 번째 한국 상업 영화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결백'은 기대 반, 걱정 반 지난 3일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공개해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스토리를 더욱더 쫀쫀하게 만든 '연기 신' 신혜선, 배종옥, 허진호 등이 가세, 믿고 보는 바카라의 필승 전략을 더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 '결백'. 특히 신혜선과 함께 투톱 주연으로 '결백'의 스토리를 이끈 배종옥은 명불허전 명품 연기로 다시 한번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했다. 극 중 30년의 세월을 뛰어넘기 위해 촬영마다 3시간의 특수 분장을 감행한 그는 시골 촌부로 파격 변신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배종옥은 기억을 잃은 혼란스러운 내면 연기는 물론 자신보다 자식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가슴 절절한 모성애 연기로 명품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배종옥은 "요즘 젊은 배우들은 카지노에 가면 전략에 따라 게임을 하는게 아니라 매번 차에 앉아 있고 슛이 들어가기 직전 조연출이 부르면 나오는게 대부분이다. 그게 나에겐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젊은 배우들이 기계적으로 시간에 맞춰 대사만 맞추고 가는 기분이었다. 촬영 공간이 주는 느낌이 있는데 그걸 알려고 하지 않더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물론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잔소리처럼 느끼는 것 같아서 안 하려고 한다. 한 번은 이걸 모 후배한테 말을 했는데 그 친구의 태도 때문에 화가 난 적도 있다.
오죽하면 '넌 차에 뭐 붙여놨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젊은 배우들의 태도가 이해할 수 없어 내 매니저한테 물어보니 차에서 안 나오는 이유가 배우들간의 자존심 때문이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황당했다. 젊은 배우들이 갖는 환경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볼 때는 정말 아닌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어 "연기는 대사만 하는 것이 아니다. 대사 안 캐릭터의 느낌을 만들어야 한다. 그 안에 디테일하고 섬세한 감정의 변화가 있다. 그런 것들이 결국 공간에 묻어난다.
연극에서는 그런 기분을 많이 느끼게 된다. 무대가 주는 감정들이 훨씬 깊다"며 "나도 처음에는 똑같은 연기를 반복하는 연극이 부담이었지만 나중에는 똑같은 대사지만 매번 무대에서 다른 감정을 느낀다는 걸 알게 됐다. 새록새록 발견되는 기분이 있다. 드라마에서도 영화에서도 그런 걸 찾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배종옥은 "지금은 현장에 가면 내가 가장 큰 어른이니까 자꾸 나에게 '여기 앉으시죠'라며 불편해 하더라.
나는 촬영장을 돌아다니면서 나름 캐릭터와 작품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인데 사람들은 카지노에서 나를 보면서 '저 선배가 왜 저렇게 바카라의 필승전략을 아는걸까?'라고 여기는 것 같다"고 웃었다.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에서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홍경, 태항호 등이 가세했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사생결단' '그때 그사람들' 조감독 출신 박상현 감독의 첫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결백'은 지난달 27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연기, 오는 10일 개봉한다.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