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그 바퀴 달린 집에 초대 받아 대접을 받는 공효진에 몰입될 수밖에 없다. 그가 바닷바람을 맞을 때 그 시원함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이런 캠핑이 어설픈 김희원과 뭐든 해주고 싶어 하는 성동일의 따뜻함과 다정함을 공효진의 미소 속에서 똑같이 느끼게 된다. 삼시세끼 어촌편에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 물고기 한 마리를 낚지 못해 아주 풍족하게는 먹지 못했던 공효진을 기억한다면, 바퀴 달린 집에서 어마어마한 흑돼지와 갈치를 통으로 구워 먹는 그의 폭풍 먹방은 더더욱 큰 포만감을 갖게 만든다.
파라오카지노가 바로 잡아준 소라를 회로 먹고, 시장 구경을 가서 도너츠, 떡볶이를 먹고도 모자라는지 차 안에서 계속 무언가를 먹는 공효진의 모습은 식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또 두 번째로 집을 세운 머체왓숲길에서의 흑돼지를 잔뜩 넣어 끓여낸 김치찌개와 광어, 우럭 회는 또 어떻고. 하지만 진짜 바퀴 달린 집이 주는 가장 큰 힐링은 그런 포만감을 자연 속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낚시를 하려다 거센 파도에 포기했을 때 갑자기 나타난 돌고래떼를 보는 즐거움도 그렇지만, 머체왓숲길에 세워둔 집 앞에서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숲에서 들려오는 새 소리를 가만히 듣는 광경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준다.
5분 정도만 찾아도 찾아질 정도로 네잎 클로버가 지천(?)인 그런 곳에서 친한 사람들과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도시에서의 복잡하던 일상들을 벗어나 훨씬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그 곳은 네잎 클로버가 상징하는 것처럼 그저 앉아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는 기분을 갖게 해준다. 사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코로나 시국에 여행은 현실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집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훨씬 많아진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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